이하 모두 취향의 문제다. 나는 음악평론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면허도 없고 신고도 안 했다.
슈퍼밴드를 티비로 보다가 우와와오아!!!! 하다가 음원으로 막상 들으니 잉? 소리가 나왔다.
내가 아이돌 음악을 잘 못 듣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되것다. 내가 일명 하드웰류라고 혼자 칭하는 풍성빵빵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잘 못 듣는 이유도 비슷한 거시다..
수많은 능력자들이 각자의 재능을 내뿜는 시대다. 아이돌도 슈퍼밴드도 각자의 재능이 폭발한다. 요약하자면 소리가 너무 많다. 대편성 시끄러운 쫘앙쫘앙 빅밴드 음악과 비교해도 내게는 소리가 너무 많은 것이다.
경연 방송이라서, 아이돌 그룹이라서, 각자의 재능에 수 초씩은 할애해야 한다. 맥락을 구성하려니 단지 찰나일지언정 앞 뒤에는 다시 맥락을 구성하는 접착제스런 무언가를 넣어야 한다. 구닥다리 기타 간주 같은 것은 말 그대로 구닥다리이므로 넣을 수 없다. 수많은 재능이 소리로 발산된다.
프로듀서가 하는 일인지 작곡가가 하는 일인지 여튼 간에 음악의 완성도를 구축하는 감독 역할은 참으로 힘들겠다 싶다.
더하는 문제가 아니라 빼는 문제의 시절이 왔는데 감독(?)은 뺄 권한을 완벽하게 보유하고 있는가? 뺄 권한은 오로지 관객과 시청자에게 있으며 속물적으로는 사장님에게도 있으나 사장님은 관객과 시청자와 자본의 통제를 받는다. 게다가 뭘 뺀단 말인가. 모두가 재능 뿜뿜인데. 아이고 스트레스야.
...
나는 이소라를 좋아하고, 이소라는 위대한 가창력의 소유자이지만 이소라 창법의 특정 부분에는 불만이 있다. 설명하긴 어렵고, 여튼 어떤 음악감독과 작곡가가 이소라와 녹음을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유희열과 윤도현이 이소라와 길거리 공연을 하러 유럽에 간 상황이다. 음악감독의 자질이 있는 유희열이 이소라 창법의 특정 부분이 맘에 들지 않았다. 유희열은 이소라에게 지적질 또는 충고 또는 제안을 할 수 있을까? 문득 최악 케이스를 상상해버렸따...
...
하지만 나는 또 슈퍼밴드와 비티에스를 틀겠지. 취향도 변화가 필요하며 얼마간의 투자나 노력도 필요한 법이다. 탈아재를 못할바엔 노말한 아재를 목표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고인물 여러분!
...
티에스토 최근 곡들을 들으니 하드웰류로 변했다. 유투브를 거슬러 찾아가보니 외국 누군가가 올드 티에스토 이스 베스트 티에스토라고 써놨다. 님 꼰대 고인물 인정 아재 확정 끗.